아침 첫손님

단발 강곱슬머리

드라이로 쫙 펴서

디스코머리로 땋아달라고 하신다

그냥

원하는 대로 했어야 했다

머리를 말리며

그 모양을 미리 상상하자니

7,80년대 머리라는 생각에

루~즈한 컬링도 넣고

볼륨감도 주고

요즘 땋는 머리로 해주며

어머나~

이렇게 세련된 땋은 머리도 있네?

하며 좋아할줄 알았다

보통의 고객들처럼,,,,

열심히 하는 중에

 이게 아닌데?

급히 컬링을 풀고

 볼륨감없이 매끈하고 단정하게 디스코 머리를 땋았다

 여기저기 만져대며 묘하게 신경을 거슬린다

내가보기에는 이게 아닌데

그러나

돈내는 사람마음 

강곱슬을 다 펴고 머리를 땋고  2만원이랬더니 까무러친다

저기 옆집은 13000원이라며

아무리 헤어스타일이 70년대라고 값까지 70년대로 받다니

남편은 기어이 "그럼 거기가서 하시죠"라고 안해야 할말을 하고 만다

이런 젠장!

칭찬 열명보다 불만 한명이 더 여파가 크건만

늘 내가 옳지만은 않은 세월을 받아들이는것은 아무리 해도 참 어려운 일이다

진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