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허리

다부지게 맨 어께끈 가방

뒷짐진 모습에 팔자걸음

세상의 풍파를 온몸으로 겪어내신  삶이 하나도 숨김없는 맨얼굴

이른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5남내를 키워내고

아직  돌도안된 손주까지 돌보며 허리펼날 없이 산다는 말씀을 보통이야기 하듯이 하시면서,,,

그러나 기대감찬 환하고 밝은 얼굴로

연세가 70대였나 80대 초반이었나

죄송하게도

우리집에서 머리를 할만한 주머니 사정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몇번의 머리를 하고

나는 이제 안다

그분에게는

10만원하는 우리집에서의 머리가

겨우 몇가지 그분이 누려보는  최고 사치중의 하나임을

절대 에누리를 바라지도 않고

노인에대한 하찮은 동정도 바라지않고

삶에 대한 달관된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나를 숙연하게 하는 대화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10만원이상의 가치가 있게 한다는 마음으로 머리를 해드린다

오실때보다 조금더 젊어지고 만족해 하는 모습으로

모두에게 두루 안부인사를 하고 떠나실때 

외모의 누추함에 기죽지않는

 담담하고 비루하지않는 노년의 아름다움을 보게된다

나의 노년도 그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