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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처님 가운데토막이다

By  막내이모      posted  2013-09-04 15:59:46      views  2554

 

   
 
올초부터 단골이된 50대초반 손님
미디움 레이어스타일
연모 심한 곱슬
화장도 절대안하는 생얼
아무리 돌아다녀도 맘에드는 디자이너가 없데나?
어쩌다 한두명이 맘에 안든다면 디자이너의 실력이 문제지만
모~든 디자이너가 맘에안든다는건 본인의 모발 조건이나 인성 둘중하나가 "진상"이라는 의미?
너뎃번 머리해주고 보니 두이유가 다 해당되네
두피에 착달라붙어 꼬실대는머리결을
바쁘거나 말거나 무한 반복 상담
굵으면 빨리 가라앉았다고
컬을 넣어주면 손질이 힘들다고
볼륨매직을 해주면 비싸다고
컷하던< 펌을 하던 꼭 두어번은 다시와서 여기조금저기조금 손보고
다시 무한 반복 상담하고

고장난 레코드처럼 한말 또하고 또하고
참 이상도 하지?
전화도 안해보고 나 한가한것을 귀신같이 알고 들어오면 가지를 않네
며칠전 컷한머리
오늘또 어슬렁 어슬렁 들어오시네
나 다른분 머리를 해드리면서 통밥을 재고있네
왜왔을까?
화를 내버릴까?
꼬드겨서 펌을 시켜버릴까
내가 손질해줄때처럼 살지가 않는다고
초라해보인다고
왜 안되냐고
정수리 몇개만 펌을 해달라고
이런~~~~ 씨!
화장도 하고 스프레이도 하고 드라이도 이렇게 저렇게 하시라구요오~~~
마음속으로는 화가 듬뿍나지만
차마 맘속의 말을 하지는 못하고
나또 고장난 레코드같이 조목조목 일부분만 펌하지못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한다
원하는 결과로뻔히 안나올 앞머리 몇개말아주고 또 얼마나 시달릴 것인가
그냥가기 아쉬운지 앞머리컷이라도,,,,
써글~~짧은거 싫다고 못자르게 붙잡고 있던 것이말이지
잘라주고 웃으며 보냈다
지금 내 몸에서 고소한 냄새가 날것이다
달달 볶여서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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