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고향친구를 8년만에 만났어요
친구는 저서울끝 둔촌동에 살고
저는 일산의 끝 탄현동에 살고
저나 내나 살기바빠서 1년에 한두번씩이나 전화통화만 하는 아주 친한(?)사이지요
어제만난것도 실은 자기형부가 파주가는길이라서 얼결에 차를 얻어타고 제 가게에 들른거였지 일부러 만나려면 아마도 4,5년쯤은 더 있었어도 만날까 말까 였겠지요
그러나
하필이면 어제는 전국 모든미용실이 다 바쁘다는 토요일!
손님들은 계속 들어오시고
친구는 뒷자리에 앉아서 바라보 고 있고
참 난감하고 미안한 일입니다
집안 대소사나 친구들이 놀러다니거나
친인척들이 한가로이 돌아다닐수있는 날은 대부분 공휴일이거나 토 ,일요일
미용실은 그런날이 제일 바쁜날!
돈좀 벌겠다고 사람노릇 못하고 살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돈이 모아지는것도 아니고,,,,
반가운 마음에 친구는 일하는 내 곁에서 진한 전라북도 사투리를 쓰며 수다를 늘어놓습니다
거시기~나도 파마좀 해야 쓰것다~
여자들이 다 나같으면 미용실 굶어죽을 거시여~~
느그 엄마는 잘계시냐?
우리엄마 돌아가신지 3년됬어!
옴마야?"
왜 연락을 안혀~!
뜬금없이 몇년만에 그런일로 연락은 무슨,,,,
전라도 김제에서 산건 고작(?)20년
서울살이는 30년인데
어쩜 저리도 억양이 고대로 묵은 김치처럼 곰삭은 맛이나게 사투리를 쓰는지,,,
우리직원들이며 손님들이 웃는데,,
미안하지만 나는 좀 부끄럽다
이손님만 끝나면 앉아 이야기라도 좀 나누자 싶어 손을 부지런히 놀렸건만
바쁘게 일보고 생각보다 일찍 온 형부를 따라 가야한다고 머리도 못해보고 바로 일어서버리네요
아유~~~
대중교통 타고 좀 가면 죽냐
궁시렁 거리고 보니 나는 그렇게라도 친구찾아갈 생각도 안해봤으니 니가 나보다 나으네 ㅎㅎㅎㅎ
기다리는 손님들땜에 간절히 붙잡지도 못하고
8년만에 두시간 걸려온 친구를 한시간동안 몇마디 도 못나눠보고 떠나 보냈어요
우리가 또 언제나 만날수있을까
이노ㅁ의 돈이 머라고
겨우 내가족 먹여살리는 정도의 일이나 하면서
사람노릇도 못하고
찾아온 친구 손한번 못잡아 보고
황망히 떠나보내고
,,,,,,,
바쁜 오후를 보내며
아이구 친구가 게속앉아 잇었더라면 더 미안할뻔 했구만,,,
내 이기적인 마음에 내가 상처를 받는다!
나는
나쁜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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