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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필요해..;;

By        posted  2014-09-26 13:18:44      views  3640

 

   
 

한 언니는 서른이 다된 나이에 미용을 배웠는데
그때 대여섯살쯤된 애들이 둘이었다.

시댁에서 물려받은 집과 재산도 상당했고
남편도 공기업 과장급이라 들어서..월급또한 상당해서
굳이 일하지 않더라도 럭셔리 전업주부가 가능했지만
아득바득 미용실 보조일부터해서 쉬지않고 성실히 일해서
거의 삼년만에 아파트단지 입구에 자그만한 미용실을 시작해서
중간 미용실을 두번 옮길동안 15년가까이 쉼없이 일한다..


홀시아버지와..이혼해서 애 둘이랑 혼자사는 홀 시아주머님이
지척이 같이살아..쉬지않고 두집안 일을 해야되고..시아버지의
큰집일까지 당연히 불려다니는 시댁일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기를써서라도 일을해야 시집일에서 벗어날수 있다는게 그언니가
미용실을 출근하는 가장큰 이유..



남편은 일하는걸 반대..퇴근해오면 집안에 여자가 있어야 된다는 사고방식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여자가 종일 지키는 가정에 대한 로망이 엄청강함..



그럼에도 남편이 그 언니가 일하는거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는건
집안일또한 완벽하다는것..



극심한 아토피에 고생하는 딸때문에 조미료든 반찬을 사먹거나 외식하는건
상상도 못함..
새벽에 민간치료 받으러 다니는 딸깨워 새벽 다섯시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
치료끝나면 그날먹을 밑반찬 싸그리 해놓고..


버섯나는 철엔 버섯말리고 때마다 나오는 재철채소로 장아찌 담그고
김치류 다 직접담그고..주말마다 등산가는 남편 도시락 다 직접싸고
각종산지의 해산물 건어물 산채종류 택배하든 직접가서사든 대량으로
주문해서 손질해 보관
새벽 어시장 경매나온 싱싱한 생선 짝으로사서 다 장만해서 냉동해서 먹기등..



몸에닿는 속옷종류는 다 손빨래..
집에가면 머리카락 한오라기 바닥에 없음.. 가구점 진열해놓은거 같음..
가게에서도 항상 손님들 찾아온 지인들 친구들 버글거리는데 다같이
밥해서 같이먹음.. 고등어도 조리고..열무도 그때그때 담그고..



허허~



언니는 도대체 하루에 잠을 몇시간 자냐 물어보면
다섯시간쯤 잔다함..낮잠도 별로없음..
일요일 시간나면 산행다니고 절찾아 다니고..
절에서 무슨 행사있음 더 새벽에 일어나 절에서 일하고 기도하고
애들이 중요한 시험이 있음 천배니 이천배니 정해놓고 기도드림
미용실 출근전에..;;



안피곤하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피곤한데..해야될 일이니깐 한다함..
큰애 취업나가고 작은애 서울로 대학가서 집안일이 부쩍 줄어든 요즘은
새벽에 수영다닌다..헐헐~~
어떻게 이 많은일들을 다 하냐고 하면 닥치면 한다함..




내가지금 그 상황에 닥쳤는데..
속옷이고 겉옷이고 애들 손수건이고 행주고 죄다 세탁기 돌림
반찬 다 사먹음..밥통에 밥만 겨우함..
애들밥은 냉동볶음밥 볶아주거나..계란후라이정도..라면자주..
아침은 거의 안먹이고 얼집 보낼때가 많음..
10시에 간식을 잘준다기에 그냥 믿고 보냄..
청소는 청소기만 겨우돌림 일주일에 한번정도 물티슈 세장으로
구석구석 닦아줌..요즘 이것도 하기싫음..



난 요즘 남편이 아니라 마누리가 급 필요한데..ㅋ
도우미 아줌마 부르기엔..저녁에 애들 본다고 돈이 따로 나가는데
집안일 한다고 돈을 또 쓰기엔 모으는게 넘 없다..
걍 돼지우리만 면할정도의 집안상태..아무거나 먹어서 배고픔만
면할정도의 식단..



올초까지는 그래도 찌개 하나..밑반찬 하나정도는 했는데
여름 극심하게 바빠지면서 내몸에 묻은 티끌하나 띠는것도 버겁다
추석이후 가게가 부쩍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모든게 다 귀찮다..
가게에선 부지런 집에들어가면 아무것도 하기싫음
그럼서 하루가 굴러가고 일주일이 어영부영 지나가고
애들은 얼집과 보모이모 집서 잘 먹여줄거란 믿음(잘커고 있으니깐.ㅎ)
으로 개김..



다들 어떻게 사시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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