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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건 정말 안되는겨..

By 정 posted 2014-11-05 12:04:18 views 3366

나름 이일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고
큰돈은 아녔지만 여태 잘 벌어먹었고 보통 직장인
평균퇴직 연령보담은 더 현장에서 일할 가능성이 있기에
열일곱살 그때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자부도 하지만..

정말 안되는건..
립서비스..원만한 대인관계..

어느 일이나 가장 중요한게 직장선후배 사장 직원 고객들과의 원만한
관계이지만 홀로 미용실은 그닥 심하게 그 관계에 시달리지 않아
견딜만 하지만 또 혼자이기에 일대일로 손님이랑 단둘이 남았을때의
그 견딜수 없는 썰렁함이란..ㅜㅜ

볼거리 가득하게 잡지 늘어놓고 입이쉬지않게 차종류 골고루 군것질거리
준비해놓고 티브 항상 틀어놓아 그 어수선한 소음속에 나를 숨기는데
그냥 가만히 주는거 먹고 보고 필요한말만 주고받거나..
내가 별 대꾸없어도 혼자 신나라 수다떠는 두 극단적인 부류일경우지
않는이상 나랑 계속 커뮤니티 따위를 원하는 손님은 정말 난감.. ㅠㅠ

그래서 난 항상 바빠야 젤 맘이편하다 바빠서 종종거리면 자연스레
나좀봐줘 내 얘기좀 들어줘..하는 요구가 줄어들고 딱 필요한
대화만으로 시간이 잘가니깐..

한자리 몇년하다봄 비슷한 또래 손님들과 친구가 되어 쉬는날
같이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고 그럴수가 있는데 나한테는 불가능한 이야기..

한참보다가 서로 나이가 같다고 말터자고 하는 손님도 철통방어
은근히 반말 내려놓는 친구에 친구소개 손님도 반사
헐..
나보다 나이어린 애 엄마들이 원장님이나 사장님이 아니라 이모나 언니라 부르는
호칭도 뜨악..

계모임 같은데 가입해도 얼마 못가서 흐지부지..
정작 나는 언제나 외롭고 소통이 필요해..하는데
고민거리 술로 엮어 푸는것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아이쇼핑으로 몇시간
같이 시간 보내는것도 오 노노~~ 이젠 육아때문에 그마저도 못하지만
그닥 모임이 아쉽지도..
그래도 심심하고 외로운데..차라리 글 몇줄 끄적이는게 더 편함..

다른 사람과 한참 상담하는데..나름 내가 여기서 중요한 손님이네..하는분이
오셔서 중간에 끼어들어 내 머리좀봐..하는데 왜 능글맞게 웃음서
못 넘기는지..결국 싸한 표정으로 담에 오겠다고 돌아가는데
원인제공은 그 손님이지만..잘못은 내가 더 했다는 생각에 좀 괴롭고..

별 시시껄렁한 이야기에도 왜 매끄럽게 받아치지 못하는지
넘 심각하게 분석해서 받아쳐 또 썰렁해지고..
걍 나한테 말을 안시키면 좋것다..

원장님 참 잘하셔요..하는 칭찬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로 받아쳐야
되는지..
네 제가 잘한다고 해요..도 웃기고..ㅎ 걍 멀뚱멀뚱도 더 웃기고..
이 사소한대화도 땀나고..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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