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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갑니다

By 막내이모 posted 2014-08-23 19:26:41 views 3106

오늘부터 9월 3일 네번째 주사를 맞으러 가기까지 열흘동안 꿈같은 시간이 되엇어요
물만난거지요
한번 주사하면 3주가 걸리는데 첫주는 메롱메롱하며 수시로 몸상태가 변하여 죽을맛이고
둘째주쯤 면역력 주사를 두번 맞으면 딱 입덧과 같은 구토에 머리가 깨질듯하여 제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러다 3주째가 되면 몸이 발병전 예전의 보통사람(?)이 됩니다

어제까지의 시간만 나면 가발을 벗어 던지고 누울 자리를 찾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며
먹을 거 앞에서 두어숫갈에 못먹게써~~하며
징징대던 막내이모는 없고
얼빠진 눈에 힘을 실어 크게 뜨고
들어오시는 손님에게 큰소리로 인사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충분히 상담도 해주고
내고 가시는돈 아깝다 싶지않게 최선을 다해 자르고 파마말고 정성껏 염색을 하며
온몸의 피로가 쏙 빠지도록 지압하며 샴푸도 해드립니다

음식을 못만들어 거의 매일 사먹다 보니 돈 만원남짓에 훌륭한 음식들을 보며
준비에서 내 앞에 놓이기까지 그 힘들고 손많이 가는 과정을 생각하자니
내가30분정도에 2만원 받으며 컷하고
세시간정도 들어 십삼만원 받는 것이 적은 돈이라 할수없구나
참으로 그 값어치를 생각해서
본전 생각나지않도록 정성껏 해줘야 하겟구나 생각했어요

산위에올라 오늘 하루를 잘보내자하던 하루살이같던 2주를 보내고
이제는 남은 열흘을 소중하고 신나게 잘보내자 싶은 열흘짜리 인생설계(?)를 하는거지요
돌보느라 힘든 가족들과,
자기일을 제치고 달려와주는 언니들,지인들과
이곳에서 늘 제 구구절절 일상 다반사에 외면하지않고 힘을 실어주신 고마운 후배분들에게도
모처럼 웃는 모습 보여줄라고
잠깐 짬을 내어 열심히 글을 씁니다

아마도 동거인에 대한 의리(?)로 암 이란놈도 이 소중한 열흘을 휴전하면서 봐주는 건가봐요
이따가 오랫만에 피자도 호로록 하고
다음주는 열심히 맛있는거 찾아 먹고다니면서 걱정 없는 사람같이 좀 살아보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지고 있는 걱정 모두 내려놓으시고
저와 함께 즐거운 열흘 보내주세요
신나는 오늘 입니다

< Prew 오랫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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