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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돌을 던질수 없다

By 막내이모 posted 2014-04-23 12:24:26 views 2121

가끔 시내에 나갈때면 자연히 주위 사람들의 머리를 구경하게됩니다
퍼머도 많고
염색안한 머리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요
오호~ 저머리 어디서 누구에게 했냐고 묻고 싶다 그런 경우도 때론 있고요
아마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미용실이 급속히 늘어난 덕에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전에
시술란에 댓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난것이
미용인들의학력도 예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고,
각종 세미나덕에 이론도 많이들 알고있으며
넘쳐나는 정보에 의해 고객들의 요구는 높아지는데
과연 우리눈에 띄는 많은 사람들의 머리는 수준이 높아졌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내가 원장이 된이후로 경기가 호전되어본적이 없다하고
가깝게는 세월호 영향으로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아우성인데
우리는 마냥 보이지않는 누군가의 힘에 의해
우리에게 호경기가 올 그어느때를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 경기가 좋아지면 한가하던 모든 미용실들이 손님들로 꽉차고 돈이 모아저서 집도사고 빌딩도 사는 꿈같은 일이 그냥 자연히 생겨질까요?
아니면
어쩔수없지뭐
내 월급정도나 남아 더 나빠지지않고 가족생계나 이어가는게 요즘 현실이지뭐
라고 자포자기를 하고 있는것이 최선일까요?

마치 팽목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실종자 가족들처럼,,,
직접 어찌 해볼수 없는 그들처럼
우리도 그냥 막연히 나아지길 기다리다가
결국 가게를 접어야하는 일들이 죽음처럼 기다리는것은 아닐까요?

되돌아보면
내가 20대때는 알아주지도 않는 자부심으로 내몸을 아끼지않으며
미용에 종사했었고
3,40대때는 가정과 일을 병행하느라 주어진 책임감이 무겁고 힘들어
갈등하고 그로인해 마지못해 일을 하던 시기라자백합니다
그러나
50대가 되어 진정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한명한명 더할수없이 내 실력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돈도 나이먹은 사람을 싫어하나보다 그런 생각을 가끔 하게됩니다

자꾸만 멀어지는 돈을 짝사랑하고 애달파 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할수있는 최선은
후배들에게 내가 알고있는것을 하나라도 더 알려
미용이 다시금 호경기가 될수있다면 하는 마음이지요
나만알고 나만 돈버는것은 세월호 선장과 다를게 뭐겟어요
그사람도 2010년 인터뷰때는 또박또박 옳은 소리만 했더만요
저도이렇게 구구절절 남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고서 정작
내가 자신있게 소리높여 그를 욕할만큼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지못했다는 생각에
자책이 됩니다
며칠간 많은 생각을 해보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 Prew 염색은 자고로

30분 N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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