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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도 벌어도~~

By 정 posted 2014-03-20 10:39:37 views 2763

알바도 스탭도 노닥거리면서 파마정도 풀어주는 식구도 없이
불법시술도 안하고 입이 돌부처라 제품판매도 없고
일요일은 다 쉬면서 펌 손님도 매정하게 6시 반까지 자르고
중저가로 미용실 유지하면 한달 얼마 남겨야 장사 잘한단 소릴 듣는걸까

백을 남기면 장사 하나마나 정리하고 샴푸알바라도 뛰는게 남는거고
이백을 남기면 겨우 밥벌이는 하는구나 할거고
삼백이면 양호하네 정도고
사백이면 요즘 경기에 여자벌이로 짱이고
오백이면 돈을떠나 몸이 견뎌내냐 할정도..
(매출이 아니라 순수입..)

신규오픈 9개월..6개월 차부터 목표수입은 도달됐고 신학기라 주부들 돈이 탈탈 털리는
3월에도 꾸준한 수입이 매일되니 이나이에 새로운 동네에서 홀로하는 작은미용실
3대 약점에도 먹고살 기본이 되어주니 그저 감사할따름~~

기술이 가지고 그 기술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단게 내가 내세울 자랑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일임을 더 어릴때부터 알았다면 ... 조금은 후회되지만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단것도 감사할일~

근데 벌어도 벌어도~~

만 4년 가까이 실랑이 벌이다가 드디어 같이사는 남자가 손발을 들었다

자기도 20년 넘게 한우물 파면서 쌓아온걸 다 내려놓고 남밑에서 밑에일 시작하는게
쉽지않은 결정이었고 자존심 지키면서 버텼지만 갈수록 승승장구하는 와이프 옆에서
작아지는 자신과 기댈수 없는 미래 턱없이 먹어버린 나이에..
그나마 오라는데 있을때 빨리가서 붙어란 현실적인 조언에 결국 무릎을 꿇는다.

다음달부터 새로운 장소에서 완전 새로운일을 그것도 밑바닥 시다바리 일부터 시작하지만
한달월급 작지만 꾸준히 들락거리지 않고 꾸준히 벌어줄수 있고 내가 벌수 있으니
무서운게 없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크게 부침없이 꾸준하게 평안하게 일을하고
수입이 되고 의식주를 해결할수 있다는게.. 살면서 어려운일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않을까싶다.

지금 20년 가까이 오로지 미용일해서 살아오면서 남한테 손벌리지 않고
먹고 산 분들이라면 인생 반 이상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ㅜㅜ

< Prew 슬럼프인가...

이젠 외운다 외워! N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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