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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신부님과도 같이

By 막내이모 posted 2014-03-26 15:51:58 views 2838

성당 신부님의 중요 일과중의 하나는 고해성사를 들어주시는것이라던데

우리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루에도 여러번씩 고해성사(?)를 듣는다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는
때론 자존심때문에 차마 하지못하고
걱정끼칠까봐 속앓이 하기도 하며
뒷감당이 두려워 가슴속에만 채워놓은 이야기들을
머리하는 두세시간이 짧다 느껴지도록
줄줄 풀어낸다

들어준 고백을 내뱉지않는게 신부님의 불문율이듯이
입이 간지럽고
싸잡아 흉보고 싶고
내 가치관의 잦대로 엄정히 저울질 하고싶기도 하고
무심히 이야깃거리로 내놓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듣는 귀만 열고 말하는 입은 닫는것또한 우리의 상도덕일것이다

그러나 오늘 들은 이야기는 우리모두 되세겨볼만한 일이라
오늘 만은 입이 싸게 전국적으로 나불나불 떠들어대고 있다

중견 여성 기업인 오랜 고객님
늘 나이 비슷한 여 상무님을 동무삼아 데리고 오신다
성공하셨고 호탕하고 돈 씀씀이를 보면 제법 성공한 사업가 인걸 로 짐작하고 있었다
오늘은 왠일로 혼자 오셔서
"내가 이런 말 하면 쪼잔해 보이겠지요?
사실은 우리 상무님이 함께 뭘 하러가든 절대 돈을 내지않고 내가 다 계산 하는걸 당연하게 생각을 해요
머리를 해도 지갑조차 가지고올 생각을 안하고
자기 친정에 갈때조차 선물을 들려서 보내도 생선 한마리도 답례로 가져올줄을 몰라요
좀 섭섭해서 오늘은 일부러 회사에 안들리고 나혼자 왔어요

아!
저도 공감이 됩니다
원래 큰거 보다 일상사에서 사람사이에 섭섭도 하고 그런거지요
보편적인 사람의 정서는 뭔가를 받는순간 그에 합당한 보답을 해버리기까지는 뭔가 빚진거 같은 마음으로 살게되는데 간혹은 받고 사는게 당연한걸로 굳어지는 관계도 있지요
제 경험으로는 세상사가 주고 받는 관계에서 자유로이 일방적인것은 엄마품의 아기외에는 없다는게 지론입니다
우리가 유치원생에게 가르치는 것중 손에 꼽는것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잖아요
말로라도 보답을 하게 하는거죠

겨우 두세명 데리고 있는 저도 그렇고 대다수 직업에서 리더가 되다보면
처음 마음은 착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딸처럼 대해야지 마음먹는것 처럼
직원을 내 가족같이 대해야지 하는것일겁니다
그러나 물질이든 마음이든 오고가지를 앉고 일방적인게 되다가 관계의 흐트러짐이 시작되는 것이 흔한 일이지요
그 관계가 버겁고 귀찮아서 홀로 미용실을 하고마는 마음 여린 원장님들도 많고요

나보다 나은 사람은 내게서 보답을 바라지않고 일방적인 베품자체로 좋아할것이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작게받고 크게갚는다는 마음으로 사는게 성공하는 처세의 한 방법이라는것을 깨닫는 오늘입니다

< Prew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고민한다?

유혹에 나름 맡기고 N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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