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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살았네!

By  막내이모      posted  2013-12-28 19:15:35      views  1770

 

   
 
1990년 4월에 결혼을 하고
그 몇해후엔가 미용실을 열었다
어른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은행에 빌린돈도 제법 되었었으니
매달 은행 이자며 직원 급여며 나가고 들어가는 돈들을
우리는 돈관리를 누가 하자는 상의도 없이
어쩌다 보니 남편이 하게되었다
사치하는일도 별로없고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뭘 꼭 사고 싶어하면 몇번 불퉁거리다가 사주면 갖고 안사주면 말고
미용에 관련된 것이나
책이며 생활용품이상은 바라는 것도 없고
복잡하게 돈넣고 빼고 해야하는것도 귀찮은 내게는
딱 이정도가 편했다
어쩌다 생기는 현금은 통장에 넣어뒀다가 목돈이 될라치면 귀신같이 알고 딱 그만큼 쓸일이 생겼다고 나를 홀렸고 나는 못이긴척 줘버렸다
그래서 되돌아보니 30년 가까이 월급이란걸 받아본적도 변변한 액수의 통장도 없네
가끔 꼴이나면
내가 번돈 다 어디다 썻냐고 한 삼십분 뽁아댄다
뭐 이런데 얼마 저런데 얼마
딱히 쓸데없이 사치하느라 돈쓴거같지도 않고
그냥 제풀에 지쳐 니알아서 해라
작은돈가지고 여기저기 나눠 쓰느라 니도 머리 뽀게지겠다 그런 생각도,,,ㅋㅋㅋ

따로 돈주머니를 챙겨야 한다고 지인들마다 나에게 훈수를 두지만 남편모르게 몫돈 써야하는 위급하고 황당한 일이 내 앞날에 안생겼으면 하고 바랄뿐!

돈관리 하는 남편이 요즘의 불경기에 시름이 깊어간다
넉넉히 쓰지도 않고 살아온 세월인데 그 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른 게시판에 함께 미용하는 부부간에 월급을 얼마나 줘야할까 올라온 질문을 보고 문득 이런 쓰잘데기 없는 허접한 생각이 떠올라 써본다

나름 돈좀 써가며 살던때나
백화점은 년중행사로 구경이나 가는 지금이나
일상사 행복과 불행은 얼추 비슷하고
나는 주어진 카드한장으로 더바라지 않으며 살뿐!

크든작든 함께 미용하는 부부중에 가정경제권을 쥐고돈관리 하며 사는 배우자 분들에게 존경과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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