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두시무렵
1년만에 들르신 손님 머리를 디자이너가 염색을하다
염색약이 눈에 튀었다
페이스 필름이 있는데도
늘 별일없었다는 생각에 그냥 발라준게 화근
식염수로 씻어내고 닦아드려도
아파죽겠다는 호들갑에
발라놓은 염색약을 행궈내고
모시고 안과를 갔다
우리같으면 물로 한번 행궈버리고 이내 작업을 하지만 그건 우리생각이고,,,,
식염수로 행궈내는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
사람죽인다는둥
내가 뭔고생이냐고 소리를 치며 아파죽겠다 난리를 하니
의사가 작업을 하다말고
제가 보기에는 약간의 충혈이외에 이상이 없지만 뒷일을 생각해서 큰병원으로 가시라고
처치를 중단해버리신다
너참 재수없구나 하는 딱하다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면서,,,,
다시 택시를 타고 백병원으로 향하며
여러군데 지인들에게 전화로 하소연을 하신다
통화 내용으로는 염색약이 눈에 듬뿍들어가서 출혈이되엇다는둥 지금 아파서 눈도 못뜬다는둥
듣는 입장에서는 미용실이 죽일놈이되어가고 있다
한두마디 단어 사용으로 사람 살인자되는것도 어렵지않을듯,,,
반박하기도 그렇고 죄송하게되었다고
큰병원 가시면 의사가 잘 고쳐주실거라고
안심을 시키는 것 밖에,,,
백병원에가서도 그저 식염수로 씻어내는 작업을 하고
작은 병원이나 큰병원이나 처치수준이란게 별로 다를것도 없네
안과의사를 기다리느라 세시간이 흐른다
그시간 내내 그손님의 불평을들으며 앉아있자니 참 고역이다
응급실을 드나드는 온갖 환자와 그 보호자들 구경을 하며
아무일 없이 흐르는 하루란게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세시간 반을 기다려 안과 의사의 진찰은 1분
기계로 눈을 보더니 아~무렇지 않네요
안약이라도 드릴테니 불편하면 넣으시던지요
이런 젠장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겠지?
모셔다 드린다 하니 이왕 이렇게 된거 다시 염색하고 퍼머하고 가겠단다
(아까는 큰일난줄알앗지만 내가 놀랄까봐 가만있었다나?
아이고
물론 더한 사람인들 세상에 없겠수?
그나마 그정도인걸 나도 감사하게 생각은 합니다만,,,,쩝~~~)
그러시라고-나는 오늘 예스우먼이 되어 무슨말에나 끄덕이며 손님이 맞다고 할수밖에
6시가 훌쩍넘어 셋팅펌을 하고 염색을 하고 마치니 10시가 다되엇다
처음 호들갑에 비해 별일이 아니니 본인도 머쓱한지 나중에는 순한양이되어있다
염색값은 안받고 퍼머값만 받앗다
기분이 나아졌는지 현금을 척척세어서 주고가신다
댁도 참 기분파구려 ㅋㅋㅋㅋ
참 긴~~하루였다
구구절절한 수다의 결론은
여러분
염색이나 퍼머할때 반드시 페이스캡을 쓰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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