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손님
멀고도먼 목동에서 택시를 타고 오시는 70세언저리의 자매분두명
들어서면서 가실때까지 고맙습니다,이쁩니다,맘에듭니다,좋습니다를 끊임없이 하신다
내가 무어라 말을 하든 놀라워하고 칭찬하고 감탄하며
내가 만든 차한잔을 내놓아도 세상에 제일 맛있는 음식인양 감사히 드신다
외모는 작고 볼품없으시나 그분은 그 좋으신 마음씨만으로도 복을 많이 받으신듯 행복하게 사는 인생이시다
그 말씀이 고마워서 펌할때 염색을 써비스해드리는 내 고객 딱두명중에 한분이시다
오후 손님중에 펌과 염색 하시는분
분명 전에 머리가 맘에 안드신다는데 그래도 나를 믿고 다시 오셨다
맥라이언 머리를 원하신다면서 자신은 단정한거 좋다고-엥?-맥라이언이 단정했나?
말은 안되지만 그래도 맘에 안드셨어도 나를 다시 찻아오신그 마음에 감동하여 시작부터끝까지 그분곁을 떠나지않고 최선을 다햇다
늦은시간 오신 롱헤어 메니큐어 손님
지난달 15일에 매직을 할때 혼신의 힘을 다해밤 열시까지 폈으나 내 기대에 못미치게 곱슬이 남았음
(사실 지난번에 매직한 롱헤어 반은 너무상해서 연화 안하고 메니큐어 발라놨었음)
헤드뱅잉 하듯 졸다가 멍해서 가시느라 머리결과에 관심이 없으셨음
머리를 며칠만에 감으시니 생각보다 덜 상해보이고 덜 곱슬거려 보이나봄 ㅋㅋㅋㅋ
그러나 나란 여자는 양심이 있는 여자
미안한 마음에 크리닉을 정성껏 하고 메니큐어를 해드림
나중에 컷할때 앞머리 매직해드린다고 말씀드림-좋으시단다 ㅎㅎㅎㅎ
나의 오늘 미용일기는 손님들다 고맙고도 죄송하다
멀리서 찾아오시고
맘에 안들어도 또 오시고
머리를 잘못해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이 얼마나 고맙고도 죄송한 일이더냐
나 내일은 잘쉬고
모래보터 더 열심히 죽을 듯이 성실하게 머리 해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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