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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By 막내이모 posted 2013-12-06 20:10:01 views 2250

저~~~

기억도 가물가물한 20대는 당근이고 30대까지

불면 날라가게 생겼었었다(믿거나 ~말거나~)

그냥 맘에 들면 옷가게 마네킹이 입은걸 미안한 마음없이 홀랑 벗겨 입고 오면 되었었다

돈이 없지, 몸에 안맞는 옷이 없던 그 빛나던 청춘의 황금기여!

오호~~

한순간 벗은 몸을 보이게되었던 마네킹들의 저주인가?

내게 올것같지않던 50대가 되고

분명히

내눈엔 분명히

인터넷 쇼핑몰에 나오는 모델들이 입은옷들이

마치 나도 딱 그 필이 나올것처럼 나를 강하게 불렀었는데

결제 버튼이 눌리자 마자 달려온듯 빠르게 내 앞에 놓인 옷들은

왜

왜 내 몸에 걸치면 이리도 다른것이냐

혹시냐 옷이 문제인가

또다른 곳에서 시켜보아도 아닌건 아니네,,,,

번화가에 가서 딸과 남편을 대동하고 옷을 고르는데

나 그냥 옷만 입어보여주었을 뿐인데

남 배꼽바지게 웃게 하는 개그실력이 내 몸에 숨어있을 줄이야

내가 니들하고 또 옷사러 나오면 개엄마닷!

새삼 눈여겨 보니 부자나 그냥 보통 사람이나 내또래 여자손님들도 다 거기서 거기

레깅스바지는 남에 눈 베리는 일이고

짧은 치마는 무릎시리고

롱원피스는 보릿자루가되고

롱니트는 가분수가 되고

당최 입을게 없다

너무 싼거만 사서 그른가 싶어
돈 좀 투자해보자 싶어
어제 쉬는날 오후에 일부러 나와 돈을 벌고 그돈으로

몸매가 호리호리해뵌다는 케시미어 롱니트를 결제해놓고 마음졸이며 기다린다

그것도 아니면

난 망했다!

< Prew 난감하다

고맙고도 죄송하고,,, N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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