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걸어서 출근하는길에
신호를 기다리다 우연히 뒤돌아 무심히 보게된골목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걸 보게되엇다
호기심이 알량한 체면을 못이겨
그자리에서 물어보지 못하고
가게에 와서 네이버님에게 물어보앗다
aki공방
화려한 이력에 깜짝 놀란다
10시에 나오는 빵을 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둥
하루에2,300개를 만드는데 오전에 다 팔려 문을 닫는다는둥
순서가 되면 값을 따지지않고 무조건 쓸어담아 사간다는둥
내가 이동네 이사온지 1년이 다되가도록 이렇게 유명한곳을 몰라봤엇구나~
어쩐지 오후에 지나가는길에 휘~둘러보면
저가게는 이름도 뭘파는곳인지 불분명하고 들여다 보면 아무것도 진열된것도 없고
뭘 만드는곳인가 파는곳인가 아니면 망해서 문닫은 곳인가 궁금햇더니
그런 곳이었구나 싶었다
내 말에 지금이라도 가본다며 오전 10시에 사러 나간 남편이 이내 빈손으로 다시온다
아직도 줄이 서있고
빵이 없어끝났다고 퉁명스레 말하더라나?
지까짓게 맛이있어봐야 단팥빵이지,,,
궁시렁 거리면서
중앙일보에 성공한 소상공인 인터뷰시리즈나 입소문난곳들의 공통점은
맛이나 서비스를 일정하게 내고
오랜기간 값을 안올리며
재료비를 아끼지않는다
정해진 이상 무리하게 만들지않는다등등의 원칙들이 잇다
일하면서 내내 그 가게모습이 머리에 떠나질 않아 생각을 거듭한다
그러다 문득 깨달음
나도 그래봤으면 하며 부러워 하지만
내게도 그런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는것을
비단 나뿐만 아니라 한눈 안팔고 열심히 자영업 한다는 기술인들은 대부분 인생에 한두번씩 그런 기회라는것이 주어졌을 것임을
기술을 익히고
어느곳엔가 나름 긴 고민끝에 가게를 열고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어느시점에선가 많든 적든 입소문이 돌고
단골이 생기며 자리가 잡혀간다
그러나
시작이그 단계까지는 누구나 할수잇는 일
조금 고객이 늘다보면 늘 이런 저런 유혹에 빠진다
좀더 비싸게 받아도 되지않을까
재료를 좀 싼걸로 쓸까
몫이 더줗은 곳으로 옮겨 수준높은 사람들 상대를 해볼까
설령 자신은 우직하게 한길로 가고 싶어해도
주위에서,
혹은 배우자가 마음을 함께하지않는다
성실한 상대를 믿고 한명이 쉴 궁리를 하게되며
돈들고 재미있는 취미로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으려 한다
그러면서 서롤 다툼이 생기고
성실하던 사람마저 의욕이 저하된다
또는
내가 쉬고 남의 손을 빌어 돈을 벌어볼까 하는 경영에 욕심도 나며
내가 원장님인데 하는 어줍잖은 자존심에 싼 고객을 소홀히 하게된다
그런 소규모 성공인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나기도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한것도
스스로 나잘났다 광고를 한것도
더 좋은 운만 타고난것도 아닌것이었다
내게도
우리에게도
기회는 공평햇었다
다만 그들은 인내하고 유혹을 떨치며
행운보다 성실함을 무기로
그길을 묵묵히 간것이고
우리는 참을 성이 없이
내게한번온 행운은 영원할거라 믿으며
안일하게 살았던 것이다
이미 앞날은 지나갔고
아마도 또 한두번의 행운의 기회라는것이 올지도 모른다
비록 왔던 행운을 못잡았고
준비도 소홀했고
언제올지 모른다해도
그래도 가장 바람직한것은
기회를 행운으로 잡기위해 노력해보는것
그리고 이제까지의 유혹에 다시 빠지지않는것
그것을 해보기로 한다
행운은 일순간 잡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놓치지않기위해 사력을 다해 붙들고 견고히 내것을 만드는것
그것이 어려운 일임을 나는 오늘 다시 깨닫는다
내게 반면교사인 그집 빵을 다음주엔 꼭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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