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금요일부터 이번 주말에야 비로소 진정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가을 바람은 왠지 쓸쓸함이 묻어있는 것 같아요^^: 잊었던 옛사랑도 생각나면서 말이죠 ㅎㅎ 가을엔 센치해지세요~~~~
책을 보다가 처음 들어보는 나라의 이름이 있어서 포탈을 검색하면서 오늘의 글을 써내려갑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라다크라는 나라를 아십니까?
작은 티벳이라 불리우는 이 나라의 가장 심한 욕설과 가장 좋은 칭찬의 말 한마디를 퀴즈로 낼까 합니다^^ 정답은 바로 “숀찬”이라고 하며 우리말로 하면 ‘화 잘내는 사람’을 뜻하며 가장 칭찬의 말은 바로 ‘지난번 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여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더 들어 보여요’라고 하면 당장에 절교를 당할텐데 라다크에서는 이 말이 칭찬의 말이라고 하니 정말 문화적 차이를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문화라는 것도 역사적, 지리적, 환경적 배경으로 차이점을 보여주니 라다크는 티벳에서 이주해온 유목민들과 처음 거주했으리라 추정되는 아리안족이 기원전500년 전에 형성되었고 지금의 후손들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여름은 폭염에 시달리고 영화40도에 육박한 겨울이 8개월간 지속되며 고도 3500m가 넘는 고원지대에서 1년중 작물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넉 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정착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가식 없는 웃음이 넘쳐나고 행복 삶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제한된 자원을 끊임없이 활용하고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라고 순응하고 살아가는 그 곳 조상들의 삶에 지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다 보니 라다크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자연을 닮고 그곳에 순응할 수 있는 지혜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바로 인간이 경쟁사회속에서 과욕과 반대되는 의미로 ‘제한된 역량’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는 마음과 태도의 자세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우리는 쉽게 화를 내고 남이 가진 것에 우리는 시기와 동시에 박탈감을 가지게 됩니다.
-제한된 역량의 이해가 필요-
이 말은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현재 내가 처해있는 상황, 그로 인해 닥칠 위기, 위기 극복 후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찾아오는 기회를 포착하여 멋지게 활용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젊은 미용인들을 보면~ (물론 다른 젊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한정된 자원을 한탄하는 동시에 명품 가방으로 6개월간 위로 받으며(적어도 제가 보기에) 플라스틱 서저리(plastic surgery,성형외과)를 찾아 내가 가지지 못했던 것을 가지려고 하는 것(플라스틱이란 단어가 주는 인위적이고 자연에 반하는 느낌)이 약간의 일탈이 아니라 일상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비춰 질 때면 가끔은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라다크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늙어가는 대로의 현상을 그대로 받아드리며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어쩌면 눈부신 기술, 의학, 과학의 발달로 자연의 순응을 거부할 수 있는 요즘에는 걸맞지 않는 충분한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사색이 어울리는 이 계절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추신>행동이 변하면 생각, 의식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는 너무나도 의식적으로 살아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꽃이 피면, 구름이 멋들어지게 있는 하늘을 봐도 무의식속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않듯이 말입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처해져 있는 삶속에서의 작은 감동, 느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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